누구에게나 먹거리는 인생최대의 관심사중 하나가 아닐까,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내게도 한가지 철칙이 있다면 건강한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말라서 볼품없는 몸도 비대해져 게을러 보이는 몸도, 보기 싫은 건 당연하고 건강에 무리가 있다는 건 누구난 아는 상식일 것이다. 그러니 먹거리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생기는 행복감은 우리에게 큰 인생의 동기를 부여한다. (나만 그런가..::) 하지만 맛있는 음식 보다도 요즘시대에 더 맛있다고 평가 받는 음식은 건강한 음식이다. 재료부터 조리까지의 과정 속에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 음식은 분명 먹지 말아햐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 조차 알고 싶어 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육류나 조류 그리고 해산물 아니, 채소도 포함하여) 관해 이야기 하다보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있다. " 그런 것 까지 다 알면 먹을 게 없잖아."
뭐,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계속 몰라야 할까?
<푸드 주식회사> ,이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용감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영화 속에는 맥도날드사 의 햄버거를 먹고 죽은 아이를 위해 입을 연 어머니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말한다. 굉장히 많은 소를 기르는 축사에서는 소들의'변' 을 그대로 가축과 함께 방치 할 수 밖에 없고 몇년동안 그렇게 자란 소가 도축 될 때에 고기와 함께 그 '변'은 대기업에서 주문한 햄버거용패티에 들어갈 수 있고, 조리되었다고 하더라도 면역성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위험 할 수 있다고 . 그러나 맥도날드는 축산 시장에서 가장 큰 클라이언트이다. 그리고 후에 두명의 아이가 똑같은 이유로 죽었으나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패티를 만들어낸다.
그 많은 소들이 먹는 사료는 옥수수로 만든 사료이다. 우리가 초식동물이라고 배운 소는 살이 찌기 위해 그냥 옥수수도 아닌 싼값에 많이 재배 할 수있는 유전자 변형 옥수수로 만든 사료를 먹는다. 그리고 그 사료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수출되어 지고 있다. 이 사료를 만드는 가장 큰 회사는 말한다. "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먹을 수록 나는 부자가 된다." 고.
나도 영화를 보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형마트에서 우리가 고르는 '유전자 변형 옥수수가 들어간 제품'은 생각 보다 많았다. 탄산 음료에까지 옥수수가 들어갈 줄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었을 테니.
영화는 이 두 주제를 중심적으로 미국 농가에서부터 마트까지의 굴레를 담았다.
어제부터 구제역발생 기사가 인터넷을 휩쓴다. 이번엔 소도 돼지도 아닌 소와 돼지 양쪽에서 일어났다.
무엇이 잘 못 된 걸까?
일년이 멀다하고 신종 병이 생겨나더니 이젠 일년이 멀다하고 같은 병이 확산된다.
황윤감독의 <잡식가족의 딜레마> 는 구제역에서 부터 우리의 식탁 까지의 고민을 담고있다.
감독은 아이와 함께 돼지 농가에 가서 키우는 현장을 직접 보고 도우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남편의 아내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솔직히 털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남편의 캐릭터- (처음엔 먹을 땐 그런 거 신경 안쓴다고 말하시던 분이 난 원래 치킨은 안좋아했어 .~ 라고 말하는)가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했고 우리모두의 모습이 영화속 그의 케릭터에 투영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나는 베지테리언으로 6년을 보내다가 2년전부터 다시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고기를 먹지 않고 한국에서 살기란 , 레스토랑을 고르는 일보다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버티기가 힘들었고 사실 눈으로 보이는 고기가 아니더라도 한국음식에는 고기 국물이 바탕이 된 음식이 너무도 많았기에 모르고 먹느니 차라리 보고 먹자 주의로 바뀌었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집에서 요리를 해 먹거나 외식을 함에도 선택할 수 있는 자리일 때에- 웬만하면 고기를 피하는 편이다.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고기사랑은 심각하다. 대학때부터 영화일을 하며 지금껏 모든 회식자리에는 고기가 있었고 모든 모임에는 고기가 있어야만 했다. 일이 끝나도 고기가, 기분이 좋아도 고기가, 술을 마셔도 고기가 존재하는 나라인 것이다.
잡식 가족의 딜레마라는 영화에서는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기라 부르기 전에 그들을 지구에 사는 동물로 인식하는 순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동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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